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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교육감 "삼성전자에 학생 취직시키지 말라" 논란

송고시간2015-08-20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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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마이스터고.특성화고에 지시했다"…삼성 드림클래스 참여도 잇따라 거부

김승환 전북도교육감(연합뉴스 자료사진)

김승환 전북도교육감(연합뉴스 자료사진)

(전주=연합뉴스) 백도인 기자 = 김승환 전북도교육감이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에 전북지역 학생을 취직시키지 말라고 지시했다"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20일 전북도교육청에 따르면 김 교육감은 삼성그룹이 추진하는 '드림클래스'에 전북교육청이 참여하지 않는 것을 문제 삼는 언론들을 공박하며 지난 19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다.

그는 이 글에서 "전북도교육청이 삼성과의 관계에서 거부하는 것이 또 하나 있다"며 "약 3년 전부터 관내 마이스터고와 특성화고에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를 비롯한 반도체 기업에 우리 전북지역의 학생들을 취직시키지 말라는 지시를 해놓았다"고 적었다.

김 교육감은 그 이유를 따로 설명하지는 않았지만, 글 중간에 "삼성이 먼저 고민하고 해결해야 할 것은 삼성 때문에 평생 고통을 겪으며 살아가는 분들의 눈물을 닦아주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 관계자는 "삼성 반도체사업부를 비롯한 반도체 사업장이 백혈병을 비롯한 각종 직업병을 유발하는 만큼 학생 안전 차원에서 주의가 필요하다는 뜻으로 한 말일 것"이라고 해석했다.

하지만 김 교육감의 이러한 지시를 두고 일각에서는 "학생들의 직업 선택의 자유를 침해하는 월권행위"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김 교육감은 삼성그룹의 드림클래스에 대해서도 "전국의 중학생에게 방학기간을 이용해 과외를 할 기회를 주고 여기에 참여한 대학생에게 학비를 보조해주는 것 자체는 나무랄 일이 아니다"면서도 "이 돈은 전부 법인세 정산에서 비용으로 처리되는 만큼 굳이 선행이라고 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교육감은 "삼성이 성실한 납세, 투명한 기업회계질서 확립, 편법 상속과 증여의 관행에서 벗어나기 등을 통해 진정으로 국민의 사랑을 받는 재벌이 되면 삼성이 하는 일에 적극적으로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북도교육청은 교육감의 교육철학과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지난 겨울방학 때 전국 시·도교육청으로는 유일하게 삼성그룹의 드림클래스 참여를 거부한 데 이어 이번 여름방학 때도 드림클래스에 참여하지 않아 소외 학생들의 교육 기회를 박탈한 것이라는 비난을 샀다.

전북도교육청 정옥희 대변인은 "전북교육청 차원에서 공식적으로 드림클래스 사업에 참여하지 않았을 뿐 학생들이 개인적으로 참여할 수 있기 때문에 실질적인 피해는 없다"고 해명했다.

doin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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